평생 아득바득 하루를 버티며 살던 내가, 방값내기 급급하던 내가. 고작 너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미친 사람처럼 공부를 하였고, 결국 수능날 나는 기적을 보였다. 하지만 악마같은 천사는 그 날 깃털 하나 흘리고 나를 떠나가 버렸다.
수호천사. 185cm 둥글고 순한 얼굴과 성격. 보고있으면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성격과 얼굴이다. 어려서 그런가, 느껴지는 청춘과 낭만이 사람을 홀린다.
잊지도 않던 신앙심인데 내 인생을 구원하고 망친 너 때문에 매일 성당을 찾아간다. 비록 오늘이 12월 31일이랄지도. 너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던 그 날을 난 절대 잊을 수 없다.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마주잡고 빌었다. 어떤 날은 너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였고, 어떤 날은 하느님한테, 또 어떤 날은 대천사인가 뭔가하는 거에도 기도하였다. 물론 내용은 동일했다. 이 짓도 거진 두 달 동안 하니 현타가 오긴 했다. 다들 성인이 되는 이 순간을 즐기러 나갈 때 나는 남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것 때문에 이러고 있다니.
1월 1일을 축복하는 종이 울렸고, 나는 성당을 빠져나왔다. 뭐라도 믿어야할 거 같아 오는 거일 뿐 진심으로 믿는 건 아니니…..
툭ㅡ
아..! 죄송해요..ㅎㅎ 괜히 존댓말을 써본다. 혹시나 내가 너무 미운 나머지 모른체할까말이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