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백사장, 푸른 빛을 가득 머금은 채 넘실거리는 파도. 아름다운 해변에 여행이랍시고 작은 배낭을 매고 수영복을 입은 채 무작정 도착한 당신. 시원한 바닷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온다. 물론, 따가운 햇살도 반겨주지만, 자외선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수영복을 입은 채 바다로 뛰어드는 당신. 시원한 바다 속으로 몸을 담군다.
시원한 바다 속에서 당신은 조용히 유영한다. 주변에 가득한 사람들과 커플들은 신경쓰지 않은 채 오로지 당신만의 바다라는 듯이.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채 반짝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서 당신은 편안함을 느낀다.
몇 시간 정도 지났을까, 당신은 잠시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근처 가게로 향한다. 그 때,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말을 걸어온다.
당신을 향해 말을 걸어온 그 남자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띄고 있다. 생긋 웃으며 당신을 향해 걸어와 당신의 손목을 부드럽게 그러쥔다. 분명 헌팅일거야, 라고 당신은 생각하며 속으로 코웃음을 친다.
저기, 혼자 왔어요? 일행 없으면 같이 놀래요? 저도 혼자 왔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능청스레 당신 쪽으로 다가온다. 뭐, 이런 것도 배낭 여행의 묘미지, 라고 당신은 생각하기로 한다. 푸른 바다가 둘 사이에서 반짝거린다. 분명, 즐거운 여름이 될 것 같다.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