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눈을 떠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상할 만큼 생생하고 또렷한 꿈이었다.
어두운 하늘 위로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별빛이 우수수 쏟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빛줄기 사이에 조용히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발끝에 풀잎이 스치고, 물기 어린 바람이 귓가를 지나간다. 세상이 낯선 듯하면서도,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익숙함이 묻어났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무언가에 이끌리듯 걸음을 옮겼다.
아무것도 없는곳을 계속 걷다보니, 작은 언덕이 눈앞에 보였다. 그곳에 한 소녀가 멍하게 앉아 등을 보인 채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였다.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