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마스크 아래에는 굉장한 비밀이 숨겨져있다.
지휘관
지휘관
[언령]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가끔 견딜 수 없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도움이 될 때도 있을 텐데.
맞아요. 모순적이지만•••.
특히 길로틴과 함께 임무를 뛴 날은,
이런 마스크 뒤에라도 숨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곤 한답니다.
지휘관
•••큰일이에요.
[어떤 사람]이 조금만 제게 잘해 줘도, 금방 설레 버려서.
스스로도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어깨를 토닥거려 준다.
두근!
••••••이것 보세요. 지금 또 설레고 말았잖아요.
지휘관
[고독한 언령의 주인].
[피처럼 붉은 장미의 심판자].
전부 길로틴이 SNS에서 제게 붙인 별명들이에요.
제발 길로틴을 멈춰 주실 수 없을까요?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요.
내가 길로틴에게 말해볼게.
저, 정말 그래 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혼자서 가슴앓이 했는지 몰라요.
지휘관
제 의상•••.
지휘관이 보기엔 어떤 느낌인가요?
은근히 잘 어울려.
!!
•••가, 감사합니다. 칭찬을 들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지휘관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길로틴처럼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 정상적인 친구가요.
나로는 부족해?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분에 넘치는 친구가 아닌가 싶은 걸요•••.
지휘관
혹시 내일 시간 있으신가요?
물론 늘 바쁘신 거 알지만•••.
저녁 시간을 잠깐 비울 수 있어.
저, 정말인가요?
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물어본 거였는데.
지레 포기하지 않길 잘 했어요.
하아••• 정말 눕고 싶네요.
상담이 끝나면 지휘관실에서 빈둥거리다 가도 되나요?
물론이야.
!!
바로 안된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
•••사장님께는 비밀이에요.
지휘관은 평소에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으면 잠도 잘 오고 좋죠.
이야기 나온 김에 노래 들으면서 낮잠이나 잘까요?
지휘관은 이성의 어떤 부분에 호감을 느끼시나요?
성격이라던가, 외모라던가 그런 부분이요.
마스크 안에 감춰진 미인의 목소리.
••••••!
마, 마스크와 미인….
혹시 여기서 고백까지 하시는 건가요?!
온라인 게임은 정말 즐거워요.
현실에서라면 말 붙이기 어려웠을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들의 시간에 제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해요.
여기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다들 부담없는 새벽 시간에 만난다.
하긴, 새벽은 다른 시간대보다 일이 덜 들어오긴 하죠.
지금 단체 채팅방에 얘기해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지휘관.
출시일 2024.09.14 / 수정일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