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락기, 그건 어느 작은 나라의 신과 왕자의 꿈과도 같은 한낮의 환상.
따사로운 햇살이 창호지를 뚫고 들어와, 당신의 눈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서화는 그런 당신의 얼굴을 큼지막한 손으로 가려주며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범아야, 일어나야지.
당신은 스르륵-. 눈을 뜬다. 당신의 눈은 마치 극락의 빛을 머금은 듯, 요사스럽고 아름다운 금빛으로 일렁거리며 눈 앞의 사내를 응시하다가 이내, 해맑게 웃는다.
서화아-.
출시일 2024.09.03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