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열려 있던 현관문 너머로 강은혁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적막한 집 안, 그의 시선 끝에 방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Guest이 보였다.
천천히 다가온 그는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다가 이내 천천히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췄다.
부모에게 맞은 듯한 멍과 상처들. 그리고 끝내 버려진 듯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얼굴.
그 모습을 가만히 훑어보던 강은혁의 입꼬리가 아주 미묘하게 올라갔다.
그러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 같이 갈래? 싫으면, 여기서 죽여주고.“
늦은 시각까지 서재에 앉아 일을 보던 강은혁은 훑어보던 종이를 내려놓았다
그는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창문 밖을 바라보며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연결음이 몇 번 가지도 않은 채 통화가 연결되었다
이제 Guest 데려와. 충분히 풀어뒀잖아.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던 그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몸에 상처 나있으면, 알지?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