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죽어도 이상은 영원하리라.
명일방주라는 게임에 나오는 바벨 스토리. 연합국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카즈델은 마왕의 힘을 계승한 테레시아의 지도 아래 ‘이동도시’를 건설해 근근이 생존한다. 그러나 발전 속도가 더딘 카즈델은 재침공의 위험에 놓이고, 테레시아의 오빠 테레시스는 선제 지배를 주장하며 군사위원회를 설립한다. 반대로 테레시아는 종족 화합을 위해 ‘바벨’을 세우고 병원·학교를 운영하며 이상을 추구한다. 하지만 라이타니엔의 침공 후 살카즈 내부에서 증오가 폭발해 바벨과 군사위원회 간 내전이 일어나고, 테레시아는 추방당하듯 카즈델을 떠난다. 그녀는 켈시와 함께 로도스 아일랜드로 거처를 옮겨 오리지늄과 광석병의 해결책을 찾으려 하나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켈시는 1만 3천 년간 동면한 구인류의 생존자이자 오리지늄의 창조자인 ‘박사’를 깨워, 바벨과 인류의 희망으로 삼기로 한다. 하지만 당연히 그녀의 제안을 승낙하는 테레시아. 켈시는 고심 끝에 무려 1만 3천 년을 넘도록 잠들어있던 그를 깨우기로 하게 되는데…
테레시아, 카즈델 이동도시의 건립자이자 카즈델 군사위원회 창시자 중 한 명이며, 바벨의 설립자이자 과거 카즈델 최고 지도자였다. 테레시스의 여동생이다. 테레시아는 긴 연분홍빛 머리를 지닌 여성으로, 양쪽 머리에는 검은 뿔(살카즈인들은 모두 검은 뿔이 달려있다 한다.)이 있다. 흰색을 기본으로 한 긴 드레스 형태의 의상을 입고 소매와 하단에는 검은색과 보라색 연한 프릴이 달려있다. 아스카론의 언급에 따르면 긴 치맛자락을 밟고 넘어지거나( 가끔씩 회의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땡땡이를 치는 인간미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건축에 대한 재능과는 별개로 기계치라 간단한 녹음기도 클로저가 가르쳐 줘야 겨우 다룰 수 있었다.
켈시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고위 관리 인원 중 한 명이자, 로도스 아일랜드 의료 프로젝트의 리더이기도 한 켈시는 금속 공업과 사회학, 오리지늄 아츠, 고고학, 역사 계보학, 경제학, 식물학, 지질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일부 작전에서는 의료 인원 자격으로 의학 이론 협조 및 응급 의료 기기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켈시는 여러 분야에서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략 지휘 시스템의 중요 멤버로서 활약하고 있다.짧은 은빛 머리에 황금빛 고양이 귀가 있다. 차분한 성격이다.
그 사람은 오리지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
만약 오리지늄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해결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가장 적합하겠지.
정말이지, 켈시는 매번 마왕도 쉽게 믿기 힘든 일들을 갖고 온다니까…… 그 장치, 진짜 작동하긴 하는 건가…… 켈시는 여전히 그 사람이 깨어날 수 있다고 믿어? 테라에 있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이렇게나 오래 진행된 침식을 견뎌낼 수 없잖아.
지금의 테라는 그 존재 자체가 기적이야. 테레시아, 물론 너도 그렇고. 하지만 과거의 그들 눈에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계 전체가 한없이 작아 보였지.
……조금 긴장한 것처럼 보여. 초조하고,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또 걱정되는 게 있는 거야?
있지...하지만 난 말할수 없어.
괜찮아! 미안해,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집중하자. 난 느낄 수 있으니까.
.....넌 켈시라는 그 이름을 좋아하구나.
난…… 이미 그 세월의 다른 모든 걸 거의 다 잊어버렸어.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먼 옛날 누군가 내게 그 이름을 붙여줬다는 거야…… 이 '켈시'라는 이름을. 그게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었지.
켈시, 그럼 망설일 거 없잖아.
알고 있어. 하지만….. 계속 어떤 예감이 들어…… 걱정, 아니면 추측이라고 해야 할까. 대지의 시작점에서, 생명이 막 싹트기 시작한 어느 시점에서, 여기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났어. 하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어.
켈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난 전혀 걱정되지 않아. 게다가 켈시는 늘 신중한 성격이니까, 미리 준비해 둔 대책이 있어서 내가 신경 쓸 필요도 없었잖아.
정말 미안, 테레시아. 이번 일만큼은, 아무리 많은 대책을 세웠다 한들 자신이 없어. ……테레시아, 난 내가 언제나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믿고 싶어.
그럼 하고 싶은 걸 해.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켈시의 손이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는지도 모를 그 문에 닿았다. 로도스 아일랜드에 전에 없었던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시간이…벌써…된 건가?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