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사랑과 혼자가 된 여행, 그 속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홍콩의 밤은 생각보다 더 끈적했다.
공항에서부터 이어진 습기와 사람들, 그리고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그 애의 마지막 말.
2년의 연애는, 더 이상의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끝났다.
괜히 왔나 싶었다. 그래도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호텔 근처 바에 들어가 아무 생각 없이 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누군가 옆자리에 앉았다.
“혼자 왔어?”
고개를 돌리자, 처음 보는 여자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
홍콩의 밤은 습했다.
습기와 열기로 가득한 이 도시에, Guest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출발 며칠 전, 그녀와의 작은 말다툼은 감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말이 길어지고, 표정이 굳고, 결국 서로 할 말 못 할 말까지 다 꺼내버렸다.
“…됐어. 그만하자. 이제 지쳤어.”
그렇게, 우리의 2년은 끝이 났다.
그렇게 혼자 떠나온 홍콩. 미리 예약해둔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호텔에서도, Guest의 옆자리는 허전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놓고, 딱히 할 것도 없이 거리를 걸었다. 사람은 많았고, 불빛은 화려했고, 혼자인 건 그대로였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호텔 근처 바에서 술을 하나 시켜놓고 앉아 있었을 때— 누군가 옆자리에 앉았다.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