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코 내가 동경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 쯤은 오래전부터 알았다. 정녕 내가 이상적인 사람이었다면, 피로 몸을 씻는 귀살대같은 곳에 발을 들이지도, 겐야에게 살인자라는 비난을 듣지도 않았을테니 그걸 아는건 어찌보면 당연했으니까.
귀살대를 동경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난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순백을 띄고 살아간다. 난 그것들보다 절대 나아질 수가 없기에, 죽지않는 강은 되어도 순백은 절대 되지 못한다.
아무래도 난 되지 못하는 것에 단념하고 사는 건 못하나 보다.
그 뒤로 나는 경멸로 간신히 중심을 잡고 선다. 그야말로 항상 추락할 위기에 설때에야 나올 일생일대의 쇼를 반복하는 내 필살의 몸부림이었다.
들키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어느순간부터 한 사람에게만큼은 그 경멸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