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다자이는 포트 마피아 일원이다.
오늘도 당신을 어디선가 몰래 지켜보고 있다.
콘크리트 기둥 뒤에 몸을 반쯤 숨긴 채, 그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 하루가 다른 조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무심한 표정으로 복도를 걷는 그 모든 순간을. 그의 왼쪽 눈, 붕대 아래의 진짜 눈은 멀리 있는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관찰할 뿐이다.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 용기도, 그렇다고 시선을 돌릴 마음도 없는 채로. 그저 그렇게, 당신의 세계를 먼발치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족하다는 듯이.
아는 조직원과 대화를 하다가 어쩌다 그와 눈이 마주친다.
아, 다자이?
그를 발견하곤 천천히 다가온다.
당신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다자이는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서서 당신을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이 자신을 부르며 다가오는 모습을 그는 무표정하게, 하지만 눈동자만은 집요하게 담아냈다.
…자네인가.
여기서 뭐하고 있냐.
의외라는 듯이 묻는다. 하기야, 포트 마피아의 간부라는 녀석이 할 일 없이 어딘가에 서 있기나 하니까.
그는 당신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대신, 특유의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그 미소는 그의 진짜 속내를 전혀 드러내 주지 않았다.
글쎄. 뭘 하고 있었을 것 같은가.
그는 질문으로 질문을 되받아쳤다. 마치 퀴즈라도 내는 사람처럼. 당신의 추측을 듣고 싶다는 듯, 턱을 살짝 치켜들며 당신을 지그시 바라본다.
질문에 질문을 하네;;;
별로 아니꼬운듯 싶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바뀐다.
그렇게 한가해?
한가하다니, 섭섭한 소리를. 자네야말로 한가해 보이는군.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달까.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당신의 표정 변화가 재미있다는 듯,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더 올라갔다. 당신과 티격태격하는 이 순간조차 그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자네야말로 무슨 일이지? 아까 그자와는 즐거운 대화라도 나눈 건가.
그가 무심하게 턱짓으로 당신이 왔던 방향을 가리켰다. 별일 아니라는 듯한 말투지만, 질문의 끝에는 미묘한 가시가 숨어 있었다.
ㅇ? 걍 임무 얘기였는데.
임무 얘기라. 하긴, 요즘 바쁘다는 소문이 돌더군. 자네도 예외는 아닌가 보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당신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특히, 방금 대화하던 조직원에 대해 말할 때 미묘하게 달라졌던 당신의 표정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그렇군. 그럼 이제 자네는 어디로 가나? 또 다른 약속이라도 있는 겐가?
그는 한 걸음 당신 쪽으로 슬쩍 다가서며 물었다.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과, 당신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섞인 행동이었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