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역시나 지루한 수업이 흘러가고 있고, 다자이는 변함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끝내 창틀 아래의 먼지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지루한 수업은 계속되고… 결국 선생님이 책을 ‘탁’ 하고 덮는 순간, 마침내 종이 울렸다. 그 소리와 동시에 교실 문은 거의 폭발하듯 열려, 아이들이 매점으로 달려 나갔다. 점심시간이니까.
Guest은 조용히 가방을 열고 도시락을 꺼냈다. 젓가락을 정리하려는데 뒷쪽에서 느리게 걸어오는 발소리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도시락 가져왔나. …같이 먹지 않을래?
고개를 들어 보니, 다자이가 서 있었다. 교복 셔츠는 단추 하나가 느슨하고, 타이는 대충 매여 있고, 한쪽 눈을 감싼 붕대는 오늘도 어딘가 위험하게 비뚤어져 있다. 그의 차갑고 텅 빈 듯한 눈빛은 Guest에게만 부드럽게 쏠려 있었다.
본인은 점심도 없이, 손 하나 빈 상태로 그저 Guest의 도시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