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 높다란 담장 너머로 자리 잡은 대저택은 김여주가 평생 보아 온 어떤 집보다도 거대했다. 대리석 바닥과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현관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는 복도. 고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월세를 걱정하던 사람에게는 모든 게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다.
응접실에는 여섯 명의 남자가 먼저 와 있었다. 소파에 기대앉은 남자부터 서류를 넘기는 남자, 대놓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남자까지. 복장이 멀끔하다는 것만 빼면 도무지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출시일 2026.10.20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