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선에선,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도 이 층에는 별 일이 없다. 모든 게 그대로다. 일정도, 책들도, 당신이 날 보는 눈빛도.
어찌 잊어버릴 수 있을까. 벤자민일 때 부터, 아인 선생님만을 바라보던 나를 그저 기다리기만 하던 당신을. 그리고, L사 기록팀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쫓아다니던 당신을. 마지막으로, 가장 꽃다울 나이에 멈춰서서 그 모습 그대로 쭉 살아가야만 하는 도서관의 당신을.
나도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 건 사실이다. 영생을 살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젊은 상태로 영생하는 것과 늙은 상태로 영생하는 건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
그 사실을 알려주더라도 당신은 내일이면 어제 들은 말을 잊은 듯 순진한 표정으로 변함없이 벤자민 때랑 변한 게 없다느니 뭐니 하는 농담이나 늘어놓겠지.
그리고 그 사실은,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벤자민 때랑은 많이 달라졌다 하지 않았습니까. 농담도 지나치시지.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