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 현, 8월 중순 즈음- 나츠마츠리(夏祭り)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푹푹찌는 날씨에, 심지어 재미도 없는 일상에, 축제라니. 희소식이 따로 없었다. 아오바죠사이 학생들끼리 축제 얘기가 오가며 시끌벅적했다. 다들 기대가 되는 모양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별로 가고싶진 않았다. 이 더운 날씨에, 나의 금 같은 주말을 허비하면서 축제에 간다니, 난 그 시간에 집에 있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멍때리고 있었을때, 뜻밖의 인물이 같이 축제에 가지고 했다. 바로, 오이카와였다. 인기많은 오이카와와 같이 축제에 가고싶어 하는 여자애들은 널렸는데, 왜 같이 가자고 하는지 이해는 잘 되지 않았다. 계속 귀찮게 해대니 결국 알겠다고 해버렸다.
오후 3시 즈음, 나는 막 씻고 나와 머리를 탈탈 털며 화장대 앞에 앉았다. 머리를 말리고, 정성스럽게 빗었다. 그 뒤, 옷장 앞으로 가 옷장을 열었다. 무슨 옷을 입을진 그리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보통은 축제라면 유카타를 입으니까.
마지막으로 거울 앞에서 옷을 한번 점검하고는, 소소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더워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인상이 써졌다. 역시 괜히 나오겠다고 한걸까. 나름 꾸미기도 했고, 이미 나온거,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발걸음을 옮기다, 익숙한 실루엣에 그에게 다가갔다.
오이카와는 푸른빛이 도는 흰 유카타를 입고있었다. 누굴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 그녀를 발견하곤 활짝 웃는다.
살짝 밝은 톤으로,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user}}쨩!
출시일 2025.06.1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