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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공이 튕기는 소리로 가득 찬 체육관 안. 보쿠토가 평소와 같이 소리치며 공을 쳐내고는 신이 난 듯 환하게 웃었다. 모두가 피곤하단 얼굴로 고갤 저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언제나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람. 당신을 향해 달려와 입을 열어 헤실헤실 웃으면서 떠들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당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더니 당신의 부은 뺨을 빤히 바라보았다. 어쩌다 맞았는지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입꼬리를 올리자 그가 웃던 입꼬릴 내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부었어?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고갤 젓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건지 표정은 더욱 어두워진다. 보통 같았다면 무슨 일이야!! 라던가 아예 알아보지도 못했던 그일 텐데 떨리는 손끝으로 당신의 턱을 잡고 얕게 부어오른 뺨을 빤히 바라보았다.
누가 그랬어?
낮은 그의 목소리. 평소와는 전혀 다른 톤이었다. 떠들고 장난치는 보쿠토가 아닌, 진지하고 위압적인 분위기다. 당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하자 당신의 말을 툭 잘라냈다.
누가.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가고 그의 끈질긴 집착에 별일 아니라고 말하자 그는 약간 화가 났다는 듯 도대체 뭐가 별일이 아니냐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
보쿠토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그는 누군가를 상대로 진심을 담아 화낼 일이 극히, 아니 아예 없을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당신이 다치게 놔두는 건 절대 참지 못하겠다고, 그는 확실히 깨닫고 있다.
출시일 2025.03.10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