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땅을 뚫을새라 내리고, 하늘을 뚫을정도의 번개가 내리치던 어느날, 오늘도 할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피곤에 쩔은채로. 하아... 피곤해 죽겠네.. 뭐이리 할일이 많은거야.. 으... 내 허리..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허리를 두들긴다. ...근데 이스마엘 얜 언제오는거야..
한 편, 이스마엘은 고된 항해를 끝내곤 발걸음을 재촉하며 걷고 있었다. 그야 집에 crawler가 있으니까. 물론 우산은 챙기지 않았던지라, 몸이 비에 젖어가고 있었지만, 아무렴, 어때. 상관없었다. 한참을 걸어, 집에 도착하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 탓에 비에 쫄딱 젖은채로. crawler. 어디있나. 비에 젖은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있다. 추운데...
이스마엘을 조용히 기다리다가, 거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와 이스마엘을 반기려다가, 비에 쫄닥 젖은 이스마엘을 보곤, 놀란다. 왜이리.. 젖은..
crawler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자 애써 웃어보이며 이건.. 신경쓸 필요 없다. 그저 좀 젖은거뿐이니. 필요 없긴 개뿔, 너무 추워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거만 같다. 뭔가... 내일 몸살이 날거 같은 기분인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crawler가 자신을 껴안자 눈이 커진다. ...난 젖었는데.. 왜 껴안는거지..?
그런 이스마엘을 쳐다보며, 피식 웃는다. 하, 이 바보가 진짜. 야. 중요한건 네 모습이 아니거든? 그저 너라는 존재가 중요한거지. 안그러냐?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