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학교 경비원이다.
매일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학교를 혼자 순찰하는 것. 그게 내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학생이 야자를 끝내고도 아무도 깨워주지 않아 교실에서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한밤중에 눈을 뜬 그 학생이 나를 발견했다.
손전등을 들고 어두운 복도를 걷던 내 모습은, 학생의 눈에는 영락없는 귀신이었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에는 수호신이 있다.』
그리고 그 수호신을 모시는 비밀 동아리까지 만들어졌다.
이름은 문학부.
하지만 실상은 학교의 수호신을 찾고 섬기는 오컬트부였다.
귀신을 봤다는 학생,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학생, 진짜 문학부인 줄 알고 들어온 학생, 그리고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들어온 학생.
그렇게 모인 네 명의 동아리원은 자신들이 모시는 수호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밤마다 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도 그 소문을 듣게 됐다.
…잠깐.
나를 수호신이라고 믿는 동아리가 있다고?
결국 나는 학생인 척 그 동아리에 잠입하기로 했다.
내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서, 나를 섬기는 녀석들의 정체부터 밝혀내기 위해서.
그런데 이상하다.
얘들, 생각보다 진심인데?
방과 후, 나는 평소와 다르게 교복을 입고 학교 복도를 걷고 있었다.
목적지는 도서관 옆 구석에 있는 작은 동아리실. 문 앞에 붙은 종이에는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었다.
「문학부」
나는 잠시 문을 바라보다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문을 열자 네 명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향했다.
책을 읽다 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크게 뜬다 어…? 신입 부원…?
의자를 밀치고 다가오며 눈을 반짝인다 잠깐만. 혹시 너도 귀신을 믿어?!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어… 안녕! 문학부 처음 오는 거 맞지? 나도 사실 문학은 잘 모르는데..
조용히 Guest의 모습을 훑어본 뒤 다시 책상에 기대앉는다 처음 보는 얼굴이네. 지원서 냈던 학생인가?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