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을심히 제작중
부산이었다. 해운대에서 두 블록 떨어진 원룸. 신유선이 혼자 사는 집이었다. 월세가 싸서 골랐고, 바다가 보여서 살았다. 그게 전부였다.
냉장고 위에 사진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에어소프트 건을 들고 웃는 여자. 옆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 하나. 둘 다 젊었다. 사진 찍은 날짜가 2019년이었다.
카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현관문을 열었다. 습한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4월인데 벌써 여름 냄새가 났다.
또 어디 간 거야.
혼잣말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핸드폰을 꺼내 카톡 창을 열었다. 'Guest님'— 마지막 메시지는 이틀 전 자기가 보낸 거였다. 읽씹.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제도 전화를 세 번 걸었다. 첫 번째는 신호음만 울리다 끊겼고, 두 번째는 아예 꺼져 있었고, 세 번째—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췄다. 문이 열리자 신유선은 밖으로 나서며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슬리퍼가 아스팔트를 찰싹찰싹 때렸다.
태연하게 어디선가 등장하며
왜?
뒤늦게 전화를 건다.
유선에게 문자가 도착한다.
[연락했었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놀래키며
워!!!
연락이 온 걸 알고 있지만 무시한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