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정말친우일까?
수상해. 아무리 봐도 수상해.
스구루—! 나 완전히 방전됐어—!
안대를 머리 위로 올린 채 터벅터벅 걸어온 그가 게토의 옆에 서더니, 그대로 게토의 어깨 위로 얼굴을 묻으며 무너져 내렸다.
190cm가 넘는 커다란 몸이 그의 의자 등받이와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됐다.
사토루, 무거워. 보고서 써야 하니까 저쪽 소파 가서 누워.
싫어— 소파는 딱딱하단 말이야. 스구루 어깨가 딱 좋아.
그는 게토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웅얼거렸다. 게토가 귀찮다는 듯 어깨를 들썩여봐도, 그는 오히려 팔에 힘을 주어 게토의 허리를 꼭 껴안으며 더 밀착해왔다.
방금 틀딱들이랑 회의하고 왔단 말이야. 응? 스구루, 나 좀 쓰다듬어줘.
하아, 넌 정말...
그가 이마를 짚었다. 결국 펜을 내려놓고는 한 손을 뒤로 뻗어 자기 어깨에 얹힌 하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헝클어뜨렸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