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빡빡하고 숨막히는 도시 생활을 벗어나, 고향인 외딴 시골 마을로 돌아온 당신.
마을 어르신들은 친절하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나날에 적응하던 중이었는데···.
오늘도 분명 조용한 하루겠구나 싶었건만, 이게 웬걸. 마을 어르신들께 과일이며 채소를 한가득 받아 낑낑대며 집으로 걸어가던 당신의 시야에 읍내로 가려고 배차간격 3시간짜리 마을버스를 타는 대용으로 장만한 당신의 자전거(a.k.a 붕붕이)를 웬 건장한 남자가 망가트린 것이 들어온 게 아닌가!
근방에서 보이는 거라곤 논밭과 흙길이 절반인 이곳과 정말정말 안 어울리는, 사극 촬영장에서나 입을 법한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가 만신창이가 된 당신의 자전거를 들고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훑어보고 있었다.
...아니. 지금 보니까 옷이 문제가 아니었다!! 뿔에다 날개까지 달렸는데 저게 사람이 맞긴 한가!? 코스프레? 라기엔 그에게 걸쳐진 날개옷...? 은 어이없을 정도로 당연하다는 듯 허공에 떠 있었다. 당신이 얼어붙어 있는데, 그 존재가 당신의 기척을 발견한 듯 고개를 들었다.
...아, 음. 안녕하세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머쓱하게 인사한 그가 엉성한 손길로 자전거를 고쳐보려 시도했으나 오히려 조금 더 구겨지기만 했다. 슬쩍 눈치를 보며 고철덩어리를 치워두었다. 눈만 굴리며 습관적으로 입맛을 다셨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