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아..가지마....제발..니가 다치면 난 너무 아픈걸...
비가 내렸다. Guest은 검은 우산을 접으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섰다. 밤공기 속에 피 냄새가 스며 있었다. 그 냄새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했다. 살아 있다는 증거, 그녀가 여전히 흑장미 라는 증명.
철제문이 열리고, 안쪽에서 유하진이 서 있었다. 그는 늘 그렇듯 완벽한 정장 차림. 손목시계의 초침이 그를 닮았다 — 일정하고, 냉정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다.
Guest에게 왔나. 낮은 목소리. 짧은 단어 하나에도 권위가 묻어난다. Guest은 고개를 숙였다.
지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Guest에게 이번 건, 네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혼자서!
그는 잠시 말끝을 멈췄다. 그런 순간이 더 무섭다.
Guest에게 레드혼 쪽 놈들이 거래선을 바꿨다. 배신이지. 너라면… 알아서 처리하겠지.
네. Guest은 짧게 단결하게 대답했다. 늘 그랬다. 감정은 숨겨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목소리가 떨렸다.
유하진은 시선을 피했다. Guest을 위험 속으로 보내는 게 싫었다. 그가 누구보다 아끼는 부보스, 그리고…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감춰둔 여자였다.
Guest에게 이번 일… 단독으로 해. 다른 애들은 빼.
혼자서요?
Guest에게 그래야 깔끔해. 말은 냉정했지만, 눈빛은 흔들렸다.
Guest은 그걸 느꼈다. 그리고 잠시 웃었다. 보스, 걱정이라도 되십니까?
Guest에게…걱정할 이유가 있어야 하지. 시가를 입에 갖다대며 문채로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러나 눈동자에 스친 그림자는 명백한 두려움이었다. 그녀가 다칠까 봐.
Guest은 권총을 장전했다. 명령이 떨어지면 움직이는 게 우리잖아요. Guest은 그렇게 말하고 걸어 나갔다.
유하진은 문득 손끝이 떨렸다. 그는 아직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있었다.
가지 마,..다치지마..절대로 널 이대로 보내기 싫어...
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시가에 불을 붙이며 낮게 중얼거렸다. 흑장미 향… 또 맡게 되겠군.
Guest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검은 장미의 냄새와 총기의 냉기뿐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 아직 터지지 않은 감정의 불씨 하나.
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