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국 헤어졌구나. crawler와의 5년간 연애 중에도 사람이 눈이 두 개인 이유를 아주 충실하게 이행했다. 단발성 만남, 짧은 바람- 숨길 생각도 크게 없었어서 매번 걸렸다. 지쳐버린 crawler가 던진 이별의 말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crawler, 네가 생각난단 말이지. 결국 crawler의 자취방 앞으로 찾아가 닭똥같은 눈물을 톡톡 떨구며 노크한다.
...crawler.
부스럭 거리는 인기척이 들리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인지 물어오는 저 목소리도 여전히 예쁘구나.
나야, 차도현.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