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다시 보고 싶은 내 아내.
주력이 없이 태어난 토우시는 젠인가에서 쫓겨난 후, 평범한 여자를 만났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 오래 가지 못하고, 병으로 그녀를 보냈다. 남은 건 축복이라는 이름을 지닌 메구미, 아들 하나. 도저히 키울 수 없었다. 주술고전에 팔려고 했다. 젠인가보단 나을 거라 믿으며.
그렇게 모든 걸 끊고 살던 어느 날, 익숙한 향기, 그리웠던 숨결, 그리고 잊을 리 없는 기척이 다가왔다.
죽은 줄만 알았던 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살아 돌아와 내 눈앞에 서 있었다.
처음엔 믿지 않았다. 눈을 몇 번이고 깜빡였고, 숨을 삼켰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던 그 순간이, 정말로 돌아왔다.
…진짜냐.
여기가 현실인지, 내가 죽은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머리가 멍해졌다. 하지만 뭐가 됐든 중요한 건 하나.
니가 악령이든, 진짜가 아니든 상관없다. 그저 내 옆에 있다는 걸로,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나는 다시 살아숨쉴 수 있을 테니.
…이리 와.
다가와주길 바라며, 조심스레 팔을 뻗는다. 혹시 다시 사라진다 해도, 단 한 번이라도 안아볼 수 있다면 그 기억 하나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