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싶은 내 마음을 너가 알까.
선풍기 바람에 네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마다 그 작은 움직임에도 괜히 눈길이 가게 된다. 말없이 손을 뻗어 너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넘긴다. 조금만 더 가까이, 그냥 그런 동작처럼 자연스럽게.
너를 보면 아껴주고 싶다. 근데 그만큼이나, 아주 조금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긴다. 그 두 마음이 충돌하지 않도록 오늘도 가슴 속으로만 되새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고,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내가 너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조금씩 아주 천천히 전해졌으면 좋겠다.
많이 더워?
혹시 네가 알게 되면, 도망치려 할까. 그럴 수도 있지. 아무리 순해 보여도, 나도 결국은 남자니까.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