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조용했다. 커튼은 반쯤만 쳐져 있었고, 희미한 빛이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바닥에는 노트북, 서류, 반쯤 먹다 남은 사탕 봉지가 흩어져 있었다. 방 안의 공기는 어딘가 단 것과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여 있었다.
소파는 넓었지만, 두 사람은 떨어져 앉아 있지 않았다.
로우라이트는 평소처럼 소파에 길게 기대어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자연스럽게 겹쳐진 또 하나의 무게로는, Guest.
두 사람은 포개지듯 붙어 있었고 물론 Guest이 가만히 있던 그를 덮쳐 엘의 몸 위에 엎드려 누운 것이었다. 그녀의 다리는 그의 다리에 느슨하게 얽혀있었다.
서로의 어깨에 턱이 닿았고, Guest은 늘 그렇다는 듯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으며, 엘도 그녀의 어깨쪽에 얼굴이 닿은 채 그녀의 등에 노트북을 두었다.
화면의 희미한 빛이 그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엘은 그 자세가 딱히 편하진 않았다.
누군가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건 원래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상대는 여성. 나보다 한참은 작은 덩치인데다, 그녀의 몸매가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더더욱 불편하다.
그는 그저 어정쩡하게 굳어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그녀가 나의 목 너머에서 책을 보는지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라이토는 정말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언제 오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이토 군. 저번에 말을 몇번 섞었던 금발의 남자.
라이토 군은 오늘 늦습니다. 학교에 휴학계를 내러 가서요.
그녀의 탄식과 함께 앙탈이 이어졌다.
그것보다 언제쯤 비켜주실 생각이십니까? 노트북을 보는데 방해 됩니다.
사실이었다. 늘 차가운 몸에 온기가 전해지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대로는 노트북을 보는 것에 집중 하지 못할 거 같았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