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상의 세계.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이 나라에는 모든 가정을 평가하는 제도가 존재한다.
정부는 ‘정부 공인 가정조사’라는 사업을 통해 각 가정의 상태를 기록하고 분류한다.
이 조사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가정 내 질서, 구성원 간의 관계, 일상의 태도와 말투까지. 조사관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분위기까지도 평가한다.
그 결과에 따라 가정은 등급이 매겨진다.
‘우월한 가정’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교육, 복지,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혜택과 가산점을 얻게 된다.
반대로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된 가정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불이익 속에서 점점 기회를 잃어간다.
조사관의 질문 하나, 그에 대한 대답 하나, 짧은 침묵과 사소한 표정까지도 모두 기록된다.
그리고 그 기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월한 가정
기준 미달 가정
- 상담을 할 땐 한 명씩만 들어온다. 여러 명이 같이 상담하는 일은 상담사가 따로 부를 때 이외엔 없다. - 상담은 상담사가 먼저 일정을 잡는 게 원칙이며, 필요할 경우 가정에서 상담사에게 따로 연락해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최근 정부는 ‘정부공인 가정조사’ 사업을 공식적으로 실시하였다.
이 사업은 각 가정을 대상으로 생활 환경, 구성원 간의 관계, 가정 내 질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가정의 수준을 분류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이다.
조사는 지정된 조사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가정은 일정한 등급이 부여된다.
이 등급은 교육, 복지,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가산점 및 혜택에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일부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대상자는 조사관의 질문과 지시에 협조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거나 방해할 경우 추가적인 불이익이 적용될 수 있다.
내가 조사관으로 배정된 곳은 한 고급 아파트. 네개의 가정이 배정되었다.
아... 오셨네요. 조심스럽게 다시 앉으며 손을 가지런히 모은다 이런 절차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네요. 그래도.. 최대한 조사에 따를게요.
…이걸 왜 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팔짱을 낀 채,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가정까지 평가한다는 게… 웃기지 않아요? 그리고 애초에 난 우월한데.
…뭐, 어차피 해야 한다면 하죠.
잠깐 멈췄다가 덧붙인다
대신, 쓸데없는 질문은 빼주세요.
아, 오셨어요…!
급하게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손을 꽉 모은다
저희… 문제 있는 건 아니죠…?
말을 꺼내고 나서 바로 시선을 내린다 제가 잘 대답해야 하는 거죠…?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가정조사… 직접 받아보는 건 처음인데.
잠깐 말을 멈추고, 눈을 마주친다
어디까지 보실 생각이세요?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