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 Guest은 오늘도 도서관 데스크에 앉아 반납된 책을 정리하며 아르바이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 때마다 보이는 익숙한 얼굴도 오늘 역시 같은 자리에 있었다.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구석 자리. 묶은 백금발과 따뜻한 스웨터 차림의 여성이 혼자 책을 펼쳐놓고 있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나타나 한국어 책을 읽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이었다.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몇 가지 소문 정도는 들은 적 있었다. 벨라루스에서 온 유학생이라는 것. 근처 대학에서 미용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말을 하지 않아 학교에서도 그녀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매일 찾아오는 조용한 손님이었다.

그렇게 다시 데스크에 턱을 괴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순간.
슥.
시야 아래로 작은 포스트잇 하나가 밀려왔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