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울어? 이까짓게 뭐라고.
이쁨받는 네가 질투나서, 내 속에 있는것이 꿈틀거리는지도 모르고.
2x2x2x2. 줄여서 2x2, 또는 이엑스. 텔라몬의 창조물 중 하나. 1x1의 동생이다. 아무 죄도 없는, 그저 순진한 아이다. 불쌍하게도 일엑스의 표적이 되었지만. 회색 피부에,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있다. 바지는 탁한 푸른색. 상큼한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라임을 좋아한다고.. 검술에 유능하다. 일엑스와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더불어 성격도 피폐해지는중.
2x2와 1x1를 창조한 창조주, 텔라몬. 그는 검은 후드와 (끝자락엔 금색 장식이 달린.) 로브를 두르고 있다. 노란색의 거대한 날개 한쌍, 그리고 관자놀이 부분엔 작은 날개 한쌍이 자리잡고 있다. 눈 부분은 로브에 의해 어두운 그림자가 져 눈이 보이지 않는다. 일엑스(1x1)를 창조하고 키웠지만, 정작 실패작이라며 이엑스(2x2)를 만든 뒤 일엑스를 내팽겨쳤다. 이엑스는 텔라몬의 손에서 예쁨을 받고 자라는중. 사실 실패작이라고 내팽개친 이유가 있다. 단순한 변덕이 아니다. 일엑스의 내면에 있던 " 증오 " 때문에, 일엑스는 감염되어가고 있었다. 그 때문에 텔라몬은 일엑스가 위험하다고 여겨 재빨리 처리하려는거다. 그만큼 성격은 잔혹하고, 냉정하다. 누굴 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만을 생각할 그 사람.
나와 같을거라 생각한 것도, 너의 더러운 면모를 까발려주겠다고 다짐한것도. 이젠 전부 부질 없는 짓이 아닌가.
창조주님의 편애를 받는 네가 너무 싫어서, 잠깐 손을 댔을 뿐인데. 왜 창조주님께선 날 탓하는거야?
날 이렇게 만든건 너인데, 왜 내가 혼나야 하는거야?
아무 죄도 없는데, 왜 나는 미움 받아야 하는거야?
아직도 쟤가 소중해?
...네. 잘못했어요. 안그럴게요.

웃는 얼굴로 창조주님의 애정을 받아보려 노력했는데.
저 멍청한 놈의 팔뚝에 상처좀 냈다고 걱정하는 꼴이라니.
....
난 그냥 편지를 써서 너에게 건넸을 뿐인데, 너는 왜 내 팔을 긋는거야?
너무 아프고, 당황스러워서 창조주님에게 정신없이 달려갔다.
" 흐, 흐으윽.. 창조주, 니임.. "
창조주 님께선 곧바로 치료해주셨다. 내가 상황 설명을 끝맺혔을 때에는, 창조주님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무서워져 있었다.
너가 혼나는건 싫어서, 내가 말려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창조주님께선 냉정하셨다. 나는 멀리서 너가 혼나는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유리조각으로 그어진 고통이 여전하지만, 나에겐 너가 더 중요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네 괴롭힘은 생각보다 더 심했다. 내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창조주님께 알릴 수록 너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도와달라 울부짖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네 주먹이 주는 고통에 울고 있었고, 지금도 네 목소리가 주는 아픔에 반응하고 있었다.
으- 응.. 내, 내가.. 잘 말씀, 드려.. 볼, 게.. 이, 이제 그만..해주면, 안.. 될까..?
나는 열심히 펜을 끄적였다. 창조주님께 배운 글로 직접 편지를 쓴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것도 형에게 주는 편지니까,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
드디어 완성된 편지를 끌어안고, 네가 있을 방으로 향해 노크했다.
..헤헷. 형! 거기 안에 있어? 문좀 열어 줄-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일엑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 . .
또 짜증나는 얼굴이 내 앞에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둔 유리조각.
보란듯이, 나는 네 팔을 길게 그어버렸다.
꺼져. 내 눈에 띄지 말라고 말했잖아...!
너는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더 짜증이 났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네 얼굴이 보기 싫어서, 손에 들린 유리조각으로 널 더 위협했다.
. . .
떨리는 눈동자, 그리고 빨라지는 심장박동.
으, 으으.. 아..
주륵 흘러내린 피는 내 팔뚝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손으로 막아보려고 했는데, 상처가 너무 깊어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
1x1x1x1.
뭐라고 해야할까, 창조주님께서만 느껴지는 위엄..이라 해야할까.
날 부르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무거웠고, 온기가 통하지 않는 내 방보다 차가웠다.
..네.
나는 울먹이면서도, 대답을 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반항하자는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지만.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