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생활을 돌이켜 보면 최악이었다. 일진들에게 찍혀 장난감 취급을 당하며,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막상 내뱉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걸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나를 숨 막히게 했다.
그럼에도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 이사 소식이었다.
아빠의 직장 문제 때문이었지만, 고등학교만큼은 다른 동네에서 다닐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에 이를 악물고 지옥 같은 중학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어느덧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고 이제 날 괴롭히던 일진놈들이랑은 영원히 안녕이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동네 분위기가 이상하다.
지나치는 골목마다 심심하면 학생처럼 보이는 애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도로에는 헬멧도 안 쓰고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는 애들이 즐비했다.
이제 다음주면 근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머리에 스치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도... 이 동네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없다. 조금... 당당해져도 괜찮을지도...?
입학식까지 앞으로 2일 남았다. 그동안 나는 거울을 보며 최대한 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 표정들을 연습하며, 날 괴롭히던 녀석들의 행동을 따라 해봤다.
나, 제법 멋있을지도?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