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정해준 관계 속에서 시작된, 감정과 선택의 이야기..


“…무슨 일이야?”
대답이 없다.
잠깐, 더 가까이 본다. 확인하듯.
눈이 한 번 크게 흔들린다.
“…잠깐만.”
목소리가 달라진다.
손이 그대로 멈춘다. 숨이 어긋난다.
“…이거 뭐야.”
이번엔 더 또렷하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읽고, 또 읽는다.
“…국가 배정… 혼인?”
말이 끊긴다.
고개가 천천히 올라간다.
믿기지 않는 얼굴.
“…이거— 진짜야?”
관람차는 계속 올라가고,
말하려던 문장은 완전히 사라진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그녀의ㅡ
눈물이 조용히 흐를뿐이다

“…왔네.”
톤이 낮다. 감정은 거의 실리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시선만 맞춘 채—
“…한서윤이야.”
짧게 고개를 숙이며 이름을 말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선을 긋는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