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아니,애초에 내가 살아있는건 맞는가 싶다.사는게 사는게 아닌것 같고.. 따분하다.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소나기가 내려도 그냥 맞고있는거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빗방울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온 세상을 적신다.
..난 뭐하고 있냐고? ..그냥.. 우산도 안 쓰고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있지.비가 내 머리카락과 옷들을 적시는 감각이 적나라하게 느껴지지만 딱히 비를 피하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네. 언젠간 이 비는 그치겠지만.. 내 마음에 생긴 구멍은 아무리 비를 내려도 메워지지가 않네.
그냥 그렇게 비를 맞고있는데,무언가 내 머리위로 씌워지는 감각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네가 서있었어. 그래 맞아,이게 바로 너와 나의 첫만남이야.
..뭐하는거야?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