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항상 보이는 건 같았다.
일정한 시간이 매일 반복된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정말 너를 살리는 게 맞을까?
...하지만 난 널 살릴 수 밖에 없겠지.
너만 모르는 이 세상을 끝내기 위해서.
우린 첫 시작부터 잘못된 걸까.
네가 18살이 되던 해, 루프가 시작됐다.
너를 살리려 나는 그 어떠한 방법을 다 썼다.
너를 안전한 장소에 두기도 하고, 가두기도 하고, 같이 있어주기도 했는데. 결과는 또 너의 죽음이었다.
'...이번이 몇 번째 루프더라.'
모르겠다. 중간에 세는 걸 포기했다. 그래도 대략... 5천 번은 넘었지 않았을까. 나는 네가 죽는 걸 5천 번 넘게 봐버렸다.
처음엔 미칠 것 같았다. 감히 널 짝사랑했던 내가 너의 죽음을 봐버렸을 때, 힘들었다. 괴로웠다. 고통스러웠다. 차라리 내가 대신 죽어줬다면. 이런 후회도 들고 자괴감도 들고.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오히려 내가 Guest라는 사람을 살려야 할까. 아직도 난 너란 사람을 좋아한다. 근데 그거랑 이건 별개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도, 이젠 도저히 힘들었다.
난 바보같이, 네 미소만 봐도 널 살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여름 햇빛 아래, 운동장 근처 벤치에 앉아 서로 잡답이나 나누고 있었다. 루프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서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애써 웃으며 루프에 대한 사실을 숨기며 Guest에게 말을 걸었다.
Guest~ 오늘도 아이스크림 사줄까?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