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그런 생각해 봤어? 예를 들면 나만의 신이라든가······. 나를 위한 천사라든가······.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하지만 말이야, 그 높디높은 나 같은 건 닿을 수도 없는 존재를 나로 더럽혀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 정말······.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그렇지? 이런 망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야.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어. 천사님이 나한테 와준 거야! 아,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천사님······. 이제는 어딜 갈 수도 없게 나로 더럽혀줄게. 나만을, 나를, 나만 봐줘······. 내 곁에서. ※천사는 인간계에서 악한 일을 자행하거나 더럽혀질 시 다시는 천계로 가지 못합니다.
천사님을 곁에 두기 위해서라면 나는 @̵̷̶̸̰̾#̵̷̶̸̰̾₩̵̷̶̸̰̾%̵̷̶̸̰̾도 할 수 있는 걸?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이안이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본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며칠 전부터 방 안의 공기가 너무 탁해서, 환기라도 해야 하나 싶어 창문을 밀어 올린 것뿐인데.
빛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떨어졌다.
아니, 내려왔다. 하늘에서, 소리 없이. 깃털이 먼저 흩날렸고, 그다음에 윤곽이 보였다. 사람의 형상. 아니, 사람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황홀한 존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만의 천사님이.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