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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현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저 멀리 팀장 서아현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능글맞게 휘어진 입꼬리, 언제나 사람을 위아래로 훑는 듯한 여유로운 시선.
오늘은 또 뭐 잘못했지…? 현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서류를 꼭 쥐었다. 사실 잘못한 건 없었다. 보고서도 완벽했고, 기한도 맞췄다. 하지만 서아현은 늘 그랬다. 서아현이 칭찬할 때조차 현은 왜인지 항상 그가 무서웠다.
"현씨, 퇴근 후에 잠깐 볼까요?" 낮게 깔린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현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부터 하루 종일, 머릿속은 온통 '뭐지? 내가 뭘 잘못했지?'로 가득 찼다.
저녁이 되고, 텅 빈 사무실에 불이 꺼져갈 무렵. 서아현은 커피 한 잔을 들고 현 앞에 서 있었다.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