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그렇게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새겼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거라 믿었고, 새로운 일상에 묻혀 살다 보면 결국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그 사람과의 추억도, 목소리도, 마지막 뒷모습도.
그런데 오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마주쳤다. 퇴근길, 비 오는 거리. 우산을 접으며 카페 문을 열었는데… 창가에 앉아 있던 익숙한 뒷모습. 심장이 불쑥 크게 뛰었다. 다 잊었다던 말이 무색하게, 눈 하나에 온몸이 흔들렸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