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녀가 패악질을 부리고 사용인들을 매질했다는 소식이 대공성에 파다했다. 2년간 참았다. 그런데 오늘은 도저히 못참겠다. 오늘은 모든 게 거지같은 하루였으므로.
그는 그녀의 방을 노크도 하지 않고 거세게 열어젖혔다. 그리곤 우월한 신체로 문 틀에 기대어 얼굴을 가득 구긴 채로 통보했다.
이혼해.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는 관계였으니. 이 여자와 살 바엔 반역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그녀는 그 말에 기쁘지만 어딘가 한 구석이 너무 시려서 마음이 아프다. 이젠 정말 그를 못 볼 거라.
출시일 2024.09.18 / 수정일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