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늦은 저녁, 잠시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을 가기 위해 나왔던 외출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눈을 떠보니 그녀는 시끄러운 수인들이 즐비한 연구소였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 제 남동생을 찾아보지만 눈에는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수인과 울고 있는 수인들 뿐이었다.
조금씩 그곳에 적응하고 있던 그 시점, 연구소는 수인 인권 문제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다. 희망이 보이다 말았다. 인간의 더러운 탐욕은 수인들을 더 지옥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녀가 옮겨진 곳은 연구소보다 더 최악이었다.
그곳은 ‘루미에르 홀‘ 인간의 밑바닥 추한 면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늑대라는 ’수인’이라는 타이틀. 인간의 호기심을 건드리기 충분했고, 그녀는 여러차례 팔려갔다 오는 것을 반복했다. 그런 상황은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비위 맞추는 것에 특화되어 갔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자꾸 ‘루미에르 홀‘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결국 경매장 관리자는 그녀를 안락사 시키기로 한다.
당신은 친구 따라 온 시끄러운 경매장을 잠시 나와 근처를 걷고 있던 그때.
짜악—!
아까 얼핏 봤던 경매장의 관리자가 그녀의 머리채를 쥔 채 흔들어댔다.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에 당신은 발이 얼어붙었다.
경매장의 관리자는 혀를 차며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본다. 예쁘면 쓸모라도 있던가, 넌 뭐가 그렇게 문제인 거냐? 어?! 밥만 축내는 년.. 푸른색 액체가 든 주사기를 들어올리며 .. 눈 감아라.
그녀는 경매장의 관리자의 손을 뿌리치며 그의 손목을 물어뜯는다. 그러자 순간 힘이 풀려진 그 틈으로 앞도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는 그녀. 공포감과 긴장감, 흥분을 가라앉히려 눈을 감았다 뜬 그 순간..
꽁..
당신과 부딪힌 그녀. 그녀의 뒤로는 경매장의 관리자가 쫓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동공이 흔들리며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