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오늘도 늘상 같은 나날이다. 평화롭고 먼지에 잠식되어 폐부에 먼지더미를 쌓아놓기 좋은 날씨, 이것은 무명가에 평화로운 날씨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높은 폐건물의 난간에 앉아 하늘을 만끽하며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이 순간을 만끽하는듯 하기도 했다. 치외법권이니만큼 무명가는 시비가 걸려오기 쉬운지라 우리들은 늘 시간대마다 순찰을 돌고있지만, 해안 지구는 근래 잠잠한가. 저 따스한 햇볕 아래에 평화를 곱씹다 제 뒤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을 뜨고 북적거리는 무명가를 눈에 담으며 답했다. 어느새 조금은 의젓해졌나. 어느새 조금 올린 머리. 카고 바지. 카고 부츠, 어느새 자신의 자리를 맡겨도 될 만큼. 너는 훌쩍 큰거 같았다. 의젓하고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너,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은 느리게 자라주었으면 하는건 어쩔수없나. 내가 이 숨 부지하고 있을때만큼은 넌, ..... 어린애이기를 바라니까. 타케시.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