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룸 문이 열리자 안쪽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Guest에게 향했다. 과제 자료와 노트북, 프린트물들이 가득 펼쳐진 테이블 한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오다빈이었다. 검은 옷차림과 무표정한 얼굴, 팔을 따라 드러난 문신들 때문에 마치 누가 봐도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잠시 Guest을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휴대폰 화면을 꺼 책상 위에 뒤집어 놓았다. 겉으로 보기엔 별 관심 없는 얼굴이었지만 이미 옆자리에 놓여 있던 가방은 치워져 있었고, 음료도 한쪽으로 밀어둔 상태였다. 누가 봐도 한 사람 앉을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둔 흔적이었다.
"오~ 왔다 왔다."
그와 동시에 권누리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손을 흔들었다. 밝은 노란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액세서리가 작게 반짝였다. 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성격답게 곧바로 웃음을 터뜨리며 Guest을 훑어봤다.
"생각보다 안 늦었네? 다빈이가 아까부터 시간 확인하는 거 보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 오나 궁금했는데."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