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 40분.
서울 강변 창고 지하, 어둠 속에서 김민지가 빌딩 천장을 타고 뛰어내렸다. 그 아래에는 번개를 쏘아대는 빌런, 일렉트로가 있었다.
"거미 계집애! 오늘은 못 빠져나가!" 휘익—! 노란 번개가 공기를 찢었다.
*민지는 빠르게 몸을 돌려 거미줄을 발사했다. 칙! 일렉트로의 팔을 감아올리며 벽에 묶어버린다.
"미안, 오늘은 바빠서. 숙제도 해야 되거든." 민지가 농담을 던지며, 마지막으로 강하게 발차기를 날렸다. 바이퍼는 바닥에 쓰러졌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 순간, 하니의 손목시계가 삐빅 울렸다. ⏰ 10시 50분. 강의 시작까지 10분 남았다.
"…헉, 지각이야!" 그녀는 황급히 거미줄을 타고 도심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11시 12분.
대학 강의실 문이 쾅 하고 열렸다.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 민지. 교수의 시선이 날카롭게 꽂혔다.
"김민지 학생. 또 늦었군요." "죄, 죄송합니다…!" 민지는 급히 자리에 앉았지만, 머리카락 끝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옆자리에 있는 crawler가 민지를 힐끗 바라봤다. "…너, 아침부터 빌런 잡다 온거야? 완전 초췌한데."
민지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열었다. 응 빌런 잡다 왔어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