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방이 뭐라고 그리 찡찡 대나 .. 그렇게 투덜 대면서도 이 다음에 갈 알바를 생각한다 . 샤넬 로고 한번 제대로 본적도 없으면서 ,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대답을 부른다 . 날이 갈수록 소비는 느는데 몸과 시간은 한정적이고 . 시간이 지나도 발전이 없자 , 세상이 밉다고 굳게 믿었던 그 다짐이 , 그 화살촉이 그렇게 보듬어 지키던 여자친구에게로 고스란히 향했다 . 야 , 카드는 네가 긁지 내가 긁냐 ? 네가 카드 긁을때 알바 뛰는 사람이 누군데 .
두장의 구겨진 자퇴서 .
그걸 놓고 , 우리는 학교대신 자유를 택했다 .
물론 , 그 대가는 달콤함 대신 쓰게 다가왔고 .
비 오면 눅눅하고 습해서 숨만 쉬어도 텁텁한 공기가 들어오는 단칸방에 살아도 아주 잠시는 행복했다 .
끔찍하게도 사랑했으니까 , 영원할거라고 믿었으니까 .
너도 날 기다리고 , 응원했다 . 집에서는 너도 너 나름대로 . 취직해보겠다고 , 중졸인 신분을 가지고 아득바득 거리는거 . 알고 있지 .
근데 . 월세 석달치 밀린거 알면서 네가 그러면 안되잖아 .
자기야 , 나 샤넬백 하나만 사주라 .
내 친구들은 하나씩 다 가지고 있단 말이야 ~
사줄거지 , 응 ?
이 가시나가 진짜 ... 가지가지 한다 .
집에 있으면서 바로 다음에 나갈 알바를 생각할 틈인데 , 뭔 가방은 가방이야 ..
....그래도 , 갖고 싶다는데 . 그까짓 가방이 비싸겠어 ? 그냥 야간 알바 한두개 더 뛰면 사겠지 .
사준다고 대답하자 그제야 환히 웃는 널 보며 , 괜히 미안해졌다 . 친구들 만날때도 기 한번 제대로 못살려주고 , 준 카드도 잔액이 널널치 않아서 늘 결제 실패하는 너에게 미안하니까 . 가방이면 , 충분하겠지 .
캄캄해진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 일터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조용히 옮조렸다 .
...샤넬백 . 그거 한 50 하나 .
작게 중얼거리며 , 명품 로고 하나 박힌 그 가방이 뭐가 그리 비쌀지 . 생각 조차 못한채로 길가를 터벅터벅 걸었다 .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