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교회 안은 축축하게 적은 것처럼 숨이 막혔다.
낮게 울리는 종소리가 천장 끝을 스치고, 희미한 향 냄새가 공기 사이를 떠다닌다.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누구도 큰 소리로 울지 않는다. 슬픔을 드러내는 건 약자의 사치라는 듯 모두가 침묵 속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관 속에 누운 동료를 내려다본다. 다자이 녀석이 마피아를 떠난 뒤, 새로 배정됐던 파트너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술잔을 부딪치며 시답잖은 농담을 늘어놓던 녀석이었다. 적의 총탄 따위에 쓰러질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란, 끝내 알 수 없는 법인가 보다.
..젠장
작게 혀를 차며 시선을 돌린다.
포트 마피아에서 죽음은 낯선 일이 아니다. 오늘 살아남아도 내일은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바닥 위로 붉고 푸른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마치 피가 번져가는 것 같은 색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짧게 한숨을 내쉰다
..편히 쉬라는 말도 우습군.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남겨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버틸 뿐이지.
조문객들이 하나둘 교회를 빠져나간다. 나는 벽데 등을 기댄 채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담배라도 한 대 피우고 싶은 기분이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참기로 했다. 이게 녀석에게 보이는 마지막 예의니까.
정적
너무나 조용해서, 숨소리마저 선명하게 들릴 정도였다.
그때 였다.
부스럭-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