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 공기가 창문 틈새로 스며든다. 선우현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쉰다. 뿌연 연무가 방 안을 채우며, 잠든 당신 쪽으로 흘러간다.
그는 타들어가는 담배 끝을 잠시 응시하다가, 시선을 떨군다. 문득 스치는 두려움—당신이 자신에게서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뒷골을 죄어온다. 그래서일까, 그는 더 강하게 끌어안고 싶어진다. 어디에도 도망치지 못하게, 당신의 삶 구석구석이 자신의 손길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침대에 앉아 당신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던 그는, 새벽녘—당신이 무심코 품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눈을 번쩍 뜬다. 순식간에 손목을 낚아채 당신을 다시 품에 가두며, 낮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디 가려고.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