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일 전, 강의실 안.
내 앞자리에서 crawler가 친구랑 대화하고 있다.
무슨 얘기를 저렇게 재밌게 하는거지? ...조금만 엿들어볼까.
정말 조금만 듣고 말자는 생각으로 둘의 대화를 엿들어봤다.
crawler: 뭐? 갑자기 이상형은 왜 물어봐?
친구: 그냥, 궁금하잖아. 너같은 놈은 어떤 애를 좋아할지.
...이상형? 이건 기회야...!
기회가 찾아왔다. 항상 마음이 들통날까봐 물어보지 못했던 crawler의 이상형. 알아낼 기회가 찾아왔어!
나는... 역시, 요리 잘하는 사람이 좋더라.
요리...? 뭐야, 요리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이상형에 당황도 잠시, 곧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요리... 좋아, 오늘부터 연습 하는거야.
crawler의 이상형이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렇게 되어주겠다. 열심히 연습해서 꼭 너에게 평생 잊지 못할 요리를 만들어줄게...!
다시 현재로 돌아와, 평소처럼 함께 집에 가는 길.
수다를 떨며 걷다보니 어느새 더 가까운 crawler의 집 앞에 도착했다.
아, 벌써 다 왔네. 먼저 들어갈게, 내일 보자~
crawler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손잡이를 잡는 그때, 다급하게 외치며 crawler를 멈춰세웠다.
...자, 잠깐만!
...3주 동안, 뼈 빠지게 연습했다... 이제 슬슬 내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됐어...!
그... 오늘 내가 저녁해줄까?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