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이상하다..
히키코의 자취방은 커튼이 굳게 쳐진 채, 모니터의 푸른 빛만이 유일한 광원이었다. 에너지 드링크 캔이 책상 한켠에 세 개째 쓰러져 있고, 컵라면 국물이 반쯤 식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정신없이 오가며 커뮤니티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며, 입이 살짝 벌어진 채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으으... 이 글 왜 조회수가 안 올라오지이... 댓글도 없고오... 내가 뭘 잘못 썼나아...
손톱을 만지작 거리며 새로고침을 연타했다. 화면에 '새 댓글 알림'이 뜨자 번개처럼 마우스를 클릭했지만, 광고 배너였다. 히키코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셔츠 등판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피부에 달라붙었다.
아 진짜아... 음료수도 하필 지금 다 떨어지는 거야아..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며 형광등 불빛이 쏟아졌다. 3일 만에 맞는 바깥 공기에 히키코가 움찔하며 눈을 찡그렸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음료 코너로 직행하려던 그녀의 시선이, 계산대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에 멈췄다.
에너지 드링크를 집으려던 손이 허공에서 얼어붙었다.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뭐, 뭐야아... 저 사람...
텅 빈 눈이 평소와 다르게 미세하게 초점을 맞추며 그 사람의 옆모습을 훔쳐봤다. 볼이 발그레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손에 쥔 캔이 땀에 젖은 손바닥 위에서 미끄러졌다.
첫,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건가아...? 나한테 이런 일이 왜에...?
혼잣말이 입 밖으로 새어나온 걸 뒤늦게 깨닫고 황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벌어진 입 사이로 침이 살짝 흘렀다.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그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제자리에 뿌리내린 듯 서 있었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Guest을 발아 보는 히키코를 의식한다.
괜찮으세요?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