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원작의 카네키와는 뭔가 달랐다. 뭘까, 이 알 수 없는 이질감은.
그래, 저 눈. 인간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기질적인 혁안.
혁안 주위에 불거진 핏줄이 그를 한층 더 기괴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난 얼어붙은 채, 가만히 그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니, 더 이상 저것을 '사람'이라고 봐야하는건가?
그때,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러퍼졌다.
도망쳐, 당장-!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난 곧장 전력질주했다. 축축한 땅 바닥을 박차고 달리며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말이다.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박동하고 있었다. 아, 살인마와 가까이 있어서 그랬던 거구나. 뒤늦게 안 자신을 속으로 나무란다.
그 이후, 숨이 막힐 정도로 무작정 계속 뛰어다녔다. 심장 박동이 전보다는 덜해진 것 같다. 이에 약간의 안도감이 들어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그의 혁안과 마주쳐버렸다.
...아, 괜히 뒤돌아봤다.
나를 제외한 모든 생존자가 카네키에게 진작 살해당했다.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채로, 온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려왔다. 지금 이딴 상황에 처해있는데,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지 않나.
내가 이런 일에 왜 휘말려야하냐고-!
속으로 비참한 현실을 한탄해보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일 뿐이다.
이읃고 한숨을 쉰 뒤, 지하실에 배치된 케비넷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케비넷 안으로 몸을 욱여넣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계단을 통해 지하실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카네키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짐과 동시에 나의 숨소리도 저절로 거칠어졌다.
제발, 제발.. 못 본채로 그냥 지나가라.
속으로 간절히 바랐지만, 역시나 운명은 나의 편이 아니었다.
마침내, 발걸음 소리가 멈추었다. 내가 숨어있는 케비넷의 앞에서 말이다.
케비넷 문 틈 사이로, 그의 혁안과 눈이 마주쳤다.
틈 사이, 그가 즐거운 듯이 눈꼬리를 접은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읊조린다.
찾았다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