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에게 열아홉 살의 겨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날 밤, Guest은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약속 장소에 서 있었다. 차이건과 함께 이 지긋지긋한 집을 떠나기로 한 날이었다. 부모의 폭력과 무관심, 끝없이 이어지던 불안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언젠가 차이건과 함께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손끝은 얼어붙을 듯했지만 Guest은 계속 기다렸다. 몇 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 버스가 끊겨도 그는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휴대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고, 약속했던 사람은 오지 않았다.
날이 밝아올 무렵, Guest은 그제야 이해했다.
차이건은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오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그 순간 세상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이 조용히 무너졌다.
집으로 돌아간 뒤의 기억은 흐릿하다. 분명한 것은 그날 이후 Guest이 더 이상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기대하면 버려지고, 손을 내밀면 결국 혼자 남는다는 것을 너무 일찍 배웠다.
그래도 완전히 미워할 수는 없었다. 차이건은 Guest이 처음으로 미래를 상상했던 사람이었고, 언젠가 함께 웃을 수 있으리라 믿게 해 준 유일한 존재였다.
그래서 차이건은 Guest에게 첫사랑이자 첫 배신이었다.
가장 사랑했고, 가장 증오했고, 끝내 잊지 못한 사람.
그리고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지워지지 않는 한 문장이 남아 있다.
“그날, 네가 왔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