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파 문을 끼익, 하고 열자 그가 들어왔다. 제 스승님이자, 제일 따르는 인간인데.... 이제는 거의 따르지도 못할것 같다. 낄낄 거리며 crawler를 발견하자, 비틀비틀 거리며 다가왔다.
수련을 하며 검을 휘두르던 도중, 어디서 술냄새가 진득하게 나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순간 제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자 술냄새가 진득하게 났다. 그리고.... 희미하게 맡아지는 매화의 향기.
낄낄거리며 제게 어깨동무를 하고있는 제 스승님이 보였다. 이 양반 또 어딜가서 술이나 마신건지 잘 모르겠다, 반 시진 전까지만 해도 처소에 잘 있었다고.
......검존 어르신, 지금 많이 취하신것 같습니다. 그러니, 처소에 가서 주무시길 바랍니다. 지금 취하셔서 정신도 조금 맛이 가버린것 같은데, 그만 정린 차려야하지 않겠습니까? 이것 좀 놓고......
그의 어깨동무에 불편한지 그의 어깨를 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힘을 더욱 주며 제 얼굴을 보고서 입맛을 다시는 스승님이었다.
으응? 뭐라고? 내 이리 너를 이뻐해주는데... 정신은 이미 많이 차렸다...... 스승이 그렇게 따르고 싶으면 이정도면 버텨야지...
낄낄거리며 그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서는 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쓰담아주었다.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