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0분 전, 이상현상 대응 본부 5층. 복도에서 나를 훑고 지나간 낯선 시선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피 칠갑이 되어 실려오던 요원들과, 나를 금방 죽을 사람으로 보는듯한 동정 어린 눈빛들.
그리고 '괴물 수용소'라고 불리는 특수 4팀의 문을 열었을 때, 능력발현으로 인생폈다고 좋아한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들과 잠시 소개를 주고받는 도중에, 괴이출몰 비상이 울려 지금 나는 소란스러운 차 안에 반강제로 던져진 채 현장에 가고있다.
운전대를 잡은 방랑자는 혀를 차며 가속 페달을 거칠게 짓밟아 뒤에 사람이 있든말든 미친듯이 질주한다.
조수석의 벤티는 이 속도가 즐거운지 환호성을 내지르며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댔는데, 이 사람들이랑은 말이라도 주고 받았지.
경보가 울려 이름도 주고받지 못한 무뚝뚝한 남자는 토할 것 같다는 안색으로 팔을 꼬고 창밖을 보고있었고, 백발을 가진 남자가 익숙한듯 그에게 멀미약을 제안했다.
그때, 한참 간식을 먹고있던 남자가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소리쳤다.
거대한 괴수 때문에 지면이 흔들린다. 10시간 전까지 취준생으로 살았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는 좌석 맨 뒤에서 떨리는 손으로 안전벨트를 움켜쥐며 생각했다.
오늘 난 살아돌아가긴 글렀구나..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