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골목, 가로등 불빛 아래 낯익은 그가 서 있었다. 온몸이 축 늘어진 모습이었고, 헝클어진 머리와 낡은 옷이 왠지 모르게 강아지처럼 보였다. 비를 피하지도 않고 멀뚱히 서 있는 게,.. 음어디서 봤더라?
그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혹시 우산 하나 더 있어요?
나는 멈칫하며 그를 바라봤다. “아니요...” 그럼 같이 쓰죠 어차피 우산 넓잖아요
당당한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같이 걷고 있었다
"혹시 집이 어디세요?" 집 같은 거 없는데
"... 저희 집 오실래요?"
.... 갈래요.
출시일 2024.12.12 / 수정일 2024.12.12